롯데케미칼 1분기 영업손실 1천353억원…전분기 대비 적자축소(종합2보)
범용 석화 비중 축소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비핵심 자산 과감히 정리"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천3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3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다만 영업손실 3천158억원을 기록한 전 분기보다는 적자 폭을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매출은 5조8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 3.7% 늘었다.
기초소재사업과 LC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을 포함하는 기초화학 부문은 매출액 3조5천489억원, 영업손실 1천304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기본 원료인 모노머 제품 스프레드(마진) 개선과 에탄 가격 안정화, 재고평가 손실 감소 등에 적자가 전 분기(2천367억원)보다 축소됐다.
2분기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 리스크로 원료가 상승 우려가 있으나, 성수기 도래와 역내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부담 완화로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액 1조317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사 신모델 출시 등에 따른 판매량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정밀화학 매출액은 3천994억원, 영업이익은 108억원이었다. 그린소재 산업용 제품 증설분 판매가 늘었으나, 염소계 제품 국제가 약세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액 2천41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분기 최대 판매량 및 매출을 실현했다.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수요 부진, 원가 우위 업체들의 사업 확대와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이 맞물려 업황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빠르게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하는 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전락사업단위를 ▲ 기초화학 ▲ 첨단소재 ▲ 정밀화학 ▲ 전지소재 ▲ 수소에너지 등 5개로 개편하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단행했다.
이와 관련해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범용 석유화학 중심 사업구조를 혁신적으로 개편하고 신성장사업 육성에 자원을 집중해 기존보다 속도감 있게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시카우 사업 효율성은 극대화하며 전략적 중요도가 낮은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다이제스트(정리)하며 미래 신사업은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이른바 '에셋 라이트'(Asset Light) 전략 진척 상황에 대해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 "한국, 동남아, 미국 등에서 다양한 다운스트림을 가진 자산에 대해 내부적으로 (정리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옵션에 대해 일부 진전도 있지만 현 단계에서 투자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어느 정도 공유 가능한 정도의 결과가 있으면 바로 커뮤니케이션하겠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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