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침공 가정 '전시 시나리오' 훈련…20개 기반시설 대상
정부 기관·공공시설·교통 허브·병원·산업단지 등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 중요 기반 시설 운영 탄력성에 초점을 맞춘 '전시 시나리오' 안보 훈련을 연말까지 실시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가안전국은 정부 기관·공공시설·교통 허브·병원·산업단지 등 20여개 기반 시설을 대상으로 '평화시↔전시 전환' 훈련을 할 예정이다.
SCMP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대만 정부가 어떤 시설 또는 장소가 대상이 될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내에 차례대로 실시되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하면서, 이외의 40개 중요 기반 시설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만 정부는 에너지·수자원·통신·운송·금융·응급서비스·정부 기관·산업단지를 8대 중요 인프라 부문으로 분류한다.
대만 정부는 중국이 대만 공격을 결정한다면 군사시설은 물론 중요 기반 시설을 최우선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피격 때 회복력을 강화하는 전시 시나리오 훈련을 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 훈련은 최근 잦아진 중국의 안보·군사 위협과 관련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 3월 20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입장에서 중국이 대대적으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도 공격적인 군사력 확대와 현대화, 강압적인 '회색 지대'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준비할 것을 자국군에 지시했다는 정보를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2027년은 시 주석의 5년간 '3기 집권'이 종료돼 제21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최로 추가적인 집권 여부가 결정되는 시점이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대만 통일을 성과로 내세워 장기집권할 목적으로 2027년 이전까지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친미·독립 성향'의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의 2016년과 2020년 연임 이후 당국 간 교류를 끊고 군사·안보 위기를 고조시키면서 무력 통일 의지를 감추지 않아 왔으며, 같은 당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오는 20일 총통 취임을 앞두고서도 기조를 바꾸지 않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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