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에 대피령 내리자마자 탱크들 진입…지상전 공포
6일 오전 공습 위협 속 수천명 피란길…저녁부터 탱크 진입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협상이 기로에 놓인 가운데 가자지구 마지막 피란처인 라파로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탱크들이 진입한 것으로 포착됐다.
7일 AP 통신과 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이스라엘 탱크들이 국경을 넘어 라파 동부로 진입했다고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당국자들이 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카이로에서 재개된 가자전쟁 휴전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국제사회 만류에도 라파 코앞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지상전을 강행하려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이 6일 오전 라파에서 주민 대피령을 내리면서 이미 수천명의 민간인이 폭격 공포 속에 다시 피란길에 오른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이같은 보도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같은 진입은 이스라엘 탱크와 지상군이 1단계 군사작전의 일환으로 6일 밤 라파 동부 외곽에 진입한 것이라고 이스라엘 당국자는 전했다.
이집트 당국자는 이번 작전의 범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만큼 지상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라파 동부를 하마스의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
라파에는 또 북부에서 떠밀려온 피란민 140만명 이상이 머물고 있으며 가자지구로 구호품이 반입되는 주요 관문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5일 하마스가 가자지구 남부의 이스라엘 측 케렘 샬롬 검문소에 로켓포탄을 터트리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이 이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자, 이스라엘은 즉각 보복 공습에 나서 16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6일 성명을 통해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를 달성하고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진행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라파에서 지상전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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