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美와 '해상임무기술센터' 계약…대잠초계기 정보 분석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가 미국과 '해상임무기술센터'와 관련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5일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달 22일 미국 주재 중화민국(대만) 군사대표단과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가 5억1천820만6천741 대만달러(약 218억원)에 체결한 해상임무기술센터의 후속 기술 지원 계약을 3일 공개했다.
국방부는 이번 계약 기간이 지난달 20일부터 2028년 연말까지라고 설명했다.
대만언론은 이번 계약으로 중국 잠수함에 대한 대만군의 대잠수함 작전의 핵심 전력인 P-3C의 감시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P-3C는 레이더와 음향탐지장비인 소노부이 등을 이용해 적의 잠수함을 탐색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현재 약 60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65척, 2035년이면 80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장신뱌오(江炘杓) 연구원은 해상임무기술센터가 P-3C 대잠초계기의 임무 수행 이전에 임무 목표와 목표 해역에 대한 정보 등을 지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무 수행 중인 대잠초계기에 대한 상부의 추가 정찰 지시를 하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대잠초계기가 수집한 영상 정보 등 데이터와 해상임무기술센터의 정보 분석 등을 실시간으로 양방향 전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2013년 노후 기종인 S-2T 대잠초계기를 대체하기 위해 P-3C 12대를 구매해 동부 화롄과 핑둥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그리고 해군 대잠수함 항공대대 소속인 해상임무기술센터를 남부 핑둥의 제6혼합연대의 공군 기지에 설치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7대와 군함 5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언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라이칭더 정부가 출범하는 이달 20일 이후 국방과학기술의 혁신적인 연구개발(R&D)을 전담하는 기관인 '대만판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다르파)의 신설을 재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다르파는 국가안전회의(NSC) 또는 국방부 등의 산하에 두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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