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명문대 '친팔·반전' 시위대 다시 점거 농성
학교 측의 요청에 경찰 진입해 강제 해산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명문 정치대학인 시앙스포(Science PO) 파리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가지지구 전쟁 휴전을 촉구하는 학생들이 다시 점거 농성을 벌이다 경찰들에 의해 모두 퇴거당했다.
3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시앙스포 내 팔레스타인 위원회 학생들은 전날 학교 경영진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다시 건물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달 26일에도 캠퍼스 건물을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 당시 학교 측이 요구 사항에 대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징계 절차를 중단한다고 약속하자 농성을 풀었다.
이 단체는 시앙스포가 이스라엘의 행위에 명백한 규탄 메시지를 내야 하고 팔레스타인 억압에 연루된 모든 기관이나 단체와 협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일 열린 양측 대화에서 학생들은 시앙스포와 이스라엘 대학 간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실무 그룹을 구성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팔레스타인 위원회는 자체 투표를 거쳐 다시 건물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 가운데 6명은 팔레스타인 희생자와 연대한다는 의미로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학교 측의 요청으로 이날 오전 경찰에 현장 개입을 요구했다.
정오께부터 건물 내부에 진입한 경찰은 학생 총 91명을 밖으로 끌어내 강제 해산시켰다. 경찰청은 이날 작전이 사고 없이 차분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점거 상황을 막기 위해 당분간 건물 근처에 경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3일 오후 2시부터는 대학가로 유명한 라탱 지구의 팡테옹 앞 광장에선 청년단체들이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대규모 반전 집회를 열었다.
파리 외 릴, 생테티엔, 리옹 등의 대학에서도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학생 시위와 점거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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