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동절 연휴 이틀 6억명 이동…'소비 강조' 속 곳곳 인산인해
관영매체, '소비 활기' 부각…산시성 관광지 낙석 등 인명사고 잇따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닷새 동안의 노동절 연휴(5월 1∼5일)를 맞아 '소비 장려'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중국 관광지 곳곳이 국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3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연휴 이틀째인 전날 중국 전체의 지역 간 이동 인구가 2억8천500만명(연인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노동절 연휴 둘째 날에 비해 33.6% 늘어난 규모다.
첫날 이동 인구 예측치 3억1천574만2천명을 더하면 이틀 동안 연인원 6억명가량이 '대이동'에 나선 셈이다.
중국 당국은 전날 철도 이용객이 1천700만명, 항공기 이용객이 187만명이고, 도로 이용객이 2억6천5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CCTV는 전국 유명 관광지들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을 시간대별 뉴스 프로그램에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활기찬 소비'를 부각했고, 수도 베이징 공원 등은 위안화 현금·카드나 휴대전화, 외화 카드 등 다양한 형태의 결제와 온오프라인 입장권 구매 방식을 모두 열어놨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이틀 동안 서부 쓰촨성 청두동역(기차역)에는 68만명, 동부 저장성 린하이 타이저우푸성(臺州府城)에는 39만5천100명, 중부 허난성 카이펑 칭밍상허위안(淸明上河園)에는 14만3천명, 허난성 뤄양 룽먼석굴(龍門石窟)에는 6만5천명이 각각 방문했다.
중국-카자흐스탄 국경인 신장위구르자치구 훠얼궈쓰 국제국경협력센터는 이틀 동안 5만1천명 이상의 관광객을 맞았다고 밝혔고, 남부 윈난성 쿤밍 더우난꽃시장의 거래량은 작년보다 11% 증가했다고 CCTV는 전했다.
하지만 연휴 인명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현지시간)께 북서부 산시(山西)성 다퉁시 헝산(恒山) 관광 구역에서 낙석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4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남부 광둥성 고속도로 붕괴에 이어 벌어진 인명사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연휴를 맞아 인구 이동이 늘어난 가운데 일부 지역에 악천후가 이어지고 있다며 재난 예방에 힘쓰라는 특별 지시를 하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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