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K, 이스라엘군 오폭 참사 1개월 만에 가자지구 구호활동 재개
"구호 트럭 276대 라파 통행로 진입 준비"…참사 진상 조사도 거듭 촉구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이 이달 초 이스라엘군의 구호 차량 오폭 참사로 중단했던 가자지구 구호 활동을 약 한 달 만에 재개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영국 BBC 방송,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WCK는 라파 통행로를 통해 800만명 분의 식량을 실은 구호 트럭 276대를 가자지구에 들여보낼 준비를 마쳤다.
에린 고어 WCK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전과 같은 에너지와 품위를 갖고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둔 활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WCK는 요르단과 가자지구 북쪽 아시도드 항구를 통해서도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이며, 가자지구 내에 식량 지원을 위한 대형 주방도 건설할 예정이다.
WCK는 앞서 발생한 구호 차량 오폭 참사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국제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고어 CEO는 "우리는 계속 답을 찾고 있으며 WCK를 비롯해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 속에서 이타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든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이 더 잘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일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WCK 구호 차량을 하마스 측 차량으로 오인 공격해 차에 탄 구호 요원 7명이 모두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호주와 폴란드, 영국, 미국-캐나다 국적자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례적으로 오폭 책임을 즉각 인정하며 사건과 관련해 고위 장교 두 명을 해임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은 수일 내에 가자지구에 반입되는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릴 것이며 해상 구호품 전달을 위한 임시 항구 건설에도 미군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 식량 400톤(t)을 실은 아랍에미리트(UAE) 선박 한 척이 가자지구를 향해 출항하며 한 달여간 중단됐던 해상 구호품 전달도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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