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구글·스냅도…디지털 광고 2년간 부진 딛고 회복"
美 CNBC "2년 내 가장 강력한 성장률…전문가 우려 잠재워"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디지털 광고 시장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딛고 회복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지출을 줄인 2022년과 감원 및 비용 삭감으로 정의되는 2023년을 거치면서 이제 상위 디지털 광고 회사들이 '건강한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이번 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메타와 스냅, 구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매출 증가율과 함께 최소 2년 동안 달성할 수 없었던 수익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들 기업의 재무는 주로 광고 사업 전반의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지난 24일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1분기 매출이 365억 달러로 27% 급증하며 2021년 이후 가장 강력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세계 여러 시장의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과 높은 소비자 물가 등으로 실적이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잠재웠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2년 전 암흑기였던 메타는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며 "다행히 메타는 핵심을 지켜냈다"고 밝혔다.
메타는 2022년 거시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고 애플의 iOS 개인정보 보호 강화로 광고를 이용한 이용자 공략이 사실상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22년 시장 가치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메타는 인공지능(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광고 시스템을 재구성하면서 이 도전을 넘어섰고, 이에 2023년 주가는 약 3배로 상승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분기 광고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616억6천만 달러, 유튜브 광고 수익은 21% 증가한 80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은 15% 늘어나며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는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인 10%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구글 검색과 유튜브 내 성장 가속화를 언급하며 "광범위한 광고 환경이 분명히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셜미디어(SNS)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도 지난 1분기 매출이 21% 증가한 11억9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2년 만에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스냅의 지난 6분기 동안 매출은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거나 감소했다.
회사 측은 투자자들에 보낸 서한에서 "광고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가속화되고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도 "스냅이 절실히 필요했던 실적을 달성했고, 광고 수익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CNBC 방송은 "투자자들은 다음 주에 온라인 광고의 거인으로 떠오른 아마존과 함께 핀터레스트의 실적 발표를 통해 디지털 광고 시장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그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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