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4차 대러 제재안에 LNG도 포함 검토"
전면 수입금지 대신 재수출 제한 등 '소극적 제재' 논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처음으로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폴리티코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새로 마련할 예정인 제14차 대(對)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LNG 관련 제재도 일부 포함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는 러시아산 LNG 신규 사업 3건을 제한하는 방안 및 EU 항구에서 러시아산 LNG의 재수출 금지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EU 외교관들은 전했다.
EU 27개국 대사들은 내달 초 집행위의 제안을 토대로 구체적인 제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U가 러시아산 가스 부문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U는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주요 7개국(G7)과 공조하에 러시아산 석탄 및 원유 제재에 대한 수입 제재를 잇달아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천연가스는 유럽의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았던 데다 러시아의 공급 중단 여파로 유럽이 초유의 에너지 위기를 겪은 터라 그간 논의 대상에서 계속 제외됐다.
에너지 위기 타개를 위해 EU는 미국, 노르웨이 등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전쟁 이전 대비 3분의 2까지 줄였다.
그러나 여전히 러시아산에 의존 중인 헝가리를 비롯한 일부 EU 회원국의 반대로 가스 수입 제한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도 전면 수입 대신 EU 항구를 통한 재수출 등 상대적으로 소극적 제재 방안이 논의되는 것도 이런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러시아산 LNG가 EU 전체 에너지 소비량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5%에 그쳤으나 EU 전역에서 러시아에 지급한 LNG 대금은 총 80억 유로(약 11조 2천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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