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장세' 코스피 1% 반등 2,650대 회복…코스닥 강보합(종합)
외국인·기관 하루만에 '사자' 복귀…반도체·금융株 상승 견인
엔화 약세에도 환율 안정, 美 빅테크 호실적에 투심 회복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26일 반도체주와 금융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2,650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71포인트(1.05%) 상승한 2,656.3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2.32포인트(0.85%) 오른 2,650.94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웠다.
이번 주 내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온 코스피는 주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도 전날 급락장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널뛰기 장세'를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오른 1,37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은행이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56엔을 돌파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이에 연동해 1,378.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은 제한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4천727억원, 684억원 순매수하며 하루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개인은 5천61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앞서 시장 예상치를 밑돈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대폭 상승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에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7%를 기록했으나 미국 빅테크 호실적과 저가 매수세 유입이 국내 반도체 업종 강세로 이어졌다"며 "밸류업 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금융업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2일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를 앞두고 기대감이 유입되며 금융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0.52%), SK하이닉스[000660](4.22%), 한미반도체[042700](0.51%) 등 반도체주가 올랐다.
아울러 KB금융[105560]이 1분기 실적 호조와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9.67% 올랐으며, 신한지주[055550](7.47%), 하나금융지주[086790](6.01%), 삼성생명[032830](2.78%) 등 금융주도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1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28%), 셀트리온[068270](-0.45%), 현대차[005380](-0.20%)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3.22%), 의료정밀(2.03%), 전기전자(1.18%) 등이 올랐으며 의약품(-0.67%), 음식료품(0.43%)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56포인트(0.42%) 오른 856.8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6.74포인트(0.79%) 오른 860.00으로 출발한 뒤 장중 오름폭을 1% 넘게 키웠다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802억원, 261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9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0.85%), HLB[028300](0.46%), 리노공업[058470](1.00%), 이오테크닉스[039030](5.04%) 등이 올랐다.
에코프로[086520](-1.94%), 셀트리온제약[068760](-0.88%), HPSP[403870](-3.97%) 등은 하락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560억원, 7조9천27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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