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차관에 뇌물 제공 혐의 건설업자 1명 구금
쇼이구, 이바노프 차관 해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티무르 이바노프 전 러시아 국방부 차관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한 건설업자가 구금됐다고 2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모스크바 법원은 이날 건설업체 '올림프시티스트로이'의 공동 소유주인 알렉산드르 포민을 6월 23일까지 구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민은 이바노프와 전직 국방부 고위 관리 세르게이 보로딘에게 무료 건설·수리 등 불법 서비스 형태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이바노프는 포민이 계약을 수주하도록 도운 대가로 뇌물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바노프는 포민과 동업자에게 의료센터 건설에 대한 공로로 2021년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타스 통신은 올림프시티스트로이의 2022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거의 2배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바노프와 보로딘은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날 체포돼 6월 23일까지 구금 조처됐다.
이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은 이바노프를 차관직에서 해임했다. 수사당국은 이바노프와 가족의 모든 은행 계좌와 재산을 압수했다.
이바노프는 국방부에서 자산 관리, 군인 주택 공급과 모기지 업무, 보안 시설 건설, 의료 제공 등을 담당했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바노프가 감독하던 국방부 건설 사업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바노프 뇌물수수 사건이 '측근' 쇼이구 장관의 입지가 약해진 것을 보여준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5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7일 취임식 이후 대대적으로 개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쇼이구 장관은 비상사태부 장관 시절인 2006년에도 차관 중 한 명이 범죄단체를 조직해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지만, 지금까지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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