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분쟁 격화로 유가 급등땐 韓물가 최대 4.98% 오를 수도"
한경협, '국제유가 충격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최근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원유수급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향후 중동 분쟁 격화로 유가 급등 시 한국의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이 최대 4.98%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4일 '국제유가 충격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협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공격이 본격화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이어질 경우 전면전 양상에 따라 유가 상승 폭은 매우 가파르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따른 유가 변동 시나리오를 크게 4단계로 설정해 시나리오별 올해 연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측했다.
시나리오는 현 수준의 긴장상태 유지, 국지적 공격과 반격으로 리비아 내전 수준의 원유수급 차질 발생, 전면전으로 이라크전 수준의 원유수급 차질 발생, 전면전으로 석유수출기구(OPEC)가 1973년 취한 석유 수출금지 수준의 원유수급 차질 발생 등 4개이다.
한경협은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88.55달러에 머물면 올해 4분기 국내 소비자물가가 3.01%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1분기 물가상승률 3.00%와 유사한 수준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 가정 아래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97.5달러까지 상승한다면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은 3.37%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첫 번째 시나리오와 비교해 0.3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전면적으로 무력 충돌이 본격화할 경우 물가 상승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나리오가 세 번째에서 네 번째 단계로 넘어가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115.0달러에서 148.5달러로 급등한다면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은 4.00%에서 4.9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현 수준인 긴장상태 유지에 비해 0.99~1.9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불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원유 도입선 다변화, 비축량 확대, 가격 헤지 등 원활한 원유 수급 대책을 사전에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