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효과도 '비자금'에 실종…기시다 지지율 '퇴진 위기' 20%대(종합)

입력 2024-04-22 14:12
방미 효과도 '비자금'에 실종…기시다 지지율 '퇴진 위기' 20%대(종합)

6∼7개월째 30%벽 못뚫어…'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처리 부정적 여론은 50∼90%대까지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박상현 특파원 =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지지율이 여전히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 머물러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8∼14일 일본 총리로는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중국을 염두에 두고 미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미일 동맹이 공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여전히 비자금 문제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9∼21일 1천35명(유효 응답자수 기준)을 상대로 벌인 전화 설문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5%로,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로써 이 신문 월례 조사에서 20%대 내각 지지율은 비자금 스캔들이 불거지기 시작한 작년 11월 이후 6개월째 이어졌다.

반대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66%에 달했다.

응답자 69%는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과 정치인 85명 중 39명만 징계 처분한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기시다 총리가 처분 대상에서 빠진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64%에 달했다.

아사히신문이 20∼21일 1천90명을 상대로 벌인 전화 설문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6%에 그쳤다.

이 신문의 월례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전월의 22%보다는 상승했지만 7개월 연속 20%대에 머물렀다.

역시 기시다 총리가 처분 대상에서 빠진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자가 66%에 달했다.

비자금 스캔들 실태가 해명되지 않았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무려 92%였다.

마이니치신문이 20∼21일 1천32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2%로 집계됐다.

이 신문의 월례 조사로는 전월보다 5%포인트(p) 상승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 조사 응답자의 74%는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징계 처분이 '너무 약하다'고 답했다.

보수 성향인 산케이신문이 민영방송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전달보다 3.7%p 상승한 26.9%로 나타났다.

산케이 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6개월째 2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 55.0%는 자민당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 처분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 이후 정권과 관련해서는 52.8%가 '정권 교체를 기대한다'고 답했고, '자민당 중심 정권 유지를 기대한다'는 견해는 40.1%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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