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대만 국민당 인사 줄줄이 방중…취임 앞둔 라이 압박하나

입력 2024-04-18 15:19
'친중' 대만 국민당 인사 줄줄이 방중…취임 앞둔 라이 압박하나

부주석·마잉주 전 총통 이어 원내대표 중국행…"정부 대신 양안 평화 추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의 대만 집권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취임이 다음 달로 다가온 가운데 친중 성향인 제1야당 국민당 인사들이 줄줄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18일 연합보와 왕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국민당 푸쿤치 입법원(국회) 원내총소집인(원내대표 격)은 오는 25일부터 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그는 "개인 신분이 아닌 국민당 중앙정책위원회 집행장(위원장 격) 겸 원내총소집인 자격으로 당을 대표해 5∼10명의 입법위원으로 구성된 방문단을 이끌고 자비로 방중한다"고 설명했다.

푸 원내총소집인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봄에 꽃이 피듯 개선되면 좋겠다면서 "정부가 하지 않는다면 우리(입법위원)가 나서서 양안 평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소식통은 푸 원내총소집인 일행이 중국 최대 농업협동조합인 중화전국공소합작총사, 대만 기업인, 전기차 업계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대만 농수산물의 중국 판매 및 중국 관광객의 대만 유치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언론은 샤리옌 국민당 부주석도 18일 방중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샤 부주석은 19일 중국 동부 저장성 사오싱시를 찾아 중국 최초의 왕조로 알려진 하왕조의 시조 우왕을 기리는 문화 행사 등에 참석한 후 항저우, 자싱 등을 방문한 후 22일 대만에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작년 12월과 올 초에도 샤 부주석을 방중하게 했다.

국민당 소속 마잉주 전 총통도 지난 1일 방중, 10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안 통일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은 현 차이잉원 총통은 물론 라이 차기 총통과는 단절한 채 국민당을 당국 간 교류 파트너로 삼는 등 '친중파 끌어안기' 행보를 노골적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이후 대만 정부와 접촉을 꺼려왔으며, 지난 총통 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갈망했으나 민진당이 3연임 집권에 성공함으로써 뜻을 이루지 못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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