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곳곳 계속되는 확전 위험…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격화
헤즈볼라, 폭발 드론 동원…이스라엘도 국경 넘어 '더 깊숙이' 공격
인명피해 늘고 전면전 우려 커져…이란의 이스라엘 직접공격 이어 조마조마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치솟은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도 며칠째 교전을 벌이고 있다.
국경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이어졌던 양측 충돌이 점차 더 강력한 무기를 동원하고 교전 지역도 확대되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이후 18일까지 알려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주요 충돌 사례는 최소 네 건이다.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밤 국경을 넘어 레바논 영토에 들어갔던 이스라엘군 정찰대원 4명이 부상했다.
헤즈볼라는 국경 인근에 지뢰를 심었다며 이스라엘 정찰대가 국경선을 넘을 때 지뢰가 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병사가 레바논 영토에서 부상한 것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처음이다.
16일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를 공격, 헤즈볼라 지휘관 2명을 포함해 총 3명을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로 해안지역 지휘관인 유세프 바스와 라드완 부대의 로켓·미사일 담당 지휘관 무함마드 셰후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라드완 부대는 이스라엘이 가장 경계하는 헤즈볼라 정예 부대다.
이튿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아랍 알아람셰 마을을 공격했다. 이 사고로 군인 14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다.
이는 최근 몇 달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에 가장 큰 피해를 준 공격 중 하나다.
헤즈볼라는 전날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스라엘군 정찰 부대가 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초기 조사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 마을에 대전차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후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으로 커뮤니티 센터를 직접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대피한 상태였지만 군인들이 이 건물에 주둔하며 집합 공간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전했다.
이스라엘군 한 고위 당국자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헤즈볼라가 자국 군인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이들을 표적으로 삼는 뚜렷한 능력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몇시간 후 이스라엘은 또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공군은 전투기로 레바논 동부 발벡의 북쪽에 있는 헤즈볼라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100㎞가량 떨어져 있다.
발벡은 과거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확인됐으며 이번 공격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군이 발벡 지역의 헤즈볼라 진지를 공격한 6번째 사례라고 TOI는 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 후 이스라엘 북부에서 교전하며 사실상 하마스와 공동 전선을 펴왔다.
이스라엘도 이에 대응, 국경을 사이에 두고 거의 매일 교전이 이뤄져왔지만 최근 들어 강도가 세지는 양상이다.
지난 며칠간 헤즈볼라의 공격에는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 사용이 증가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몇 주간 레바논 영토 더 깊숙이 공격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측 인명피해도 늘었다.
AFP 집계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레바논에서는 최소 368명이 숨졌다. 헤즈볼라 대원이 다수지만 민간인도 최소 70명 포함됐다.
이스라엘에선 군인 10명과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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