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 사장 "포트폴리오 점검중…반드시 성과 내겠다"

입력 2024-04-17 08:40
박상규 SK이노 사장 "포트폴리오 점검중…반드시 성과 내겠다"

임직원 대상 릴레이 워크숍…"전략적 방향성 맞다는 확신 있어"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박상규 SK이노베이션[096770] 사장이 지난 2월부터 임직원 워크숍을 이어가며 조만간 포트폴리오 점검이 마무리되면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등 핵심 신사업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업황 개선이 예정된 수순이라는 확신을 임직원들에게 심어주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1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박 사장은 2월부터 팀장급인 PL, 주니어급 직원 및 임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며 릴레이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박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올 초부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포트폴리오 점검에 나서고 있으며 방침이 마련되면 공유하는 자리를 갖겠다"면서 "전략적 방향성은 맞다는 확신이 있고, 기술력과 인재가 있는 만큼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PL 워크숍에서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전기차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기후 위기와 전기화 등에 비춰 전기차로의 트렌드는 바뀌지 않을 예정될 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SK온은 가격, 기술력, 품질, 고객관리, 좋은 기업문화와 우수한 인재 등 5개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 경영은 2∼3년이 아니라 5∼10년 앞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SK그룹의 주력 사업이 된 석유·화학도 힘든 시기를 거쳤고,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도 축적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재 직면한 어려움에 너무 소극적이지 말고 패기와 용기를 갖고 돌파하자"고 당부했다.



박 사장은 지난 4일과 11일 두 차례 진행한 임원 워크숍에서도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그린테크 사업은 마라톤으로 치면 35㎞ 지점쯤에서 오르막을 만나 숨 가쁘게 달려가는 상황과 유사하다"며 "오르막에서는 다른 경쟁자들 상황도 비슷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단기적으로 둔화한 상황에서 이차전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기술력 향상 등으로 내실을 다지면 향후 업황이 회복됐을 때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석유·화학 부문과 관련해서는 운영 최적화를 통한 비교우위 확보를 주문했다.

박 사장은 "석유 사업은 경기 사이클이 존재하고 화학 사업은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격경쟁력과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은 적어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1등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릴레이 워크숍에서 사업 위기와 난관을 극복한 SK 특유의 기업문화인 SKMS(SK 경영관리체계)를 강조하며 도전과 혁신에 앞장설 것도 주문했다.

그는 "최종현 선대 회장은 당시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목표로 여겨진 '섬유에서 석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10여년 넘게 고투한 끝에 마침내 이뤄냈다"며 "SK그룹이 SKMS를 기반으로 위기 때마다 퀀텀 점프를 해왔던 것처럼 SK이노베이션 최고 경영진으로서 솔선수범해 반드시 성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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