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세계경제 회복에 희망"…미 성장 전망 상향

입력 2024-04-15 11:55
"미·인도, 세계경제 회복에 희망"…미 성장 전망 상향

FT-브루킹스 타이거지수 "양국, 올해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 견인"

미 이코노미스트들, 성장률 전망 올려…중 자본시장, 수십년새 최악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과 인도가 올해 세계 경제의 회복에 희망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평가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와 함께 내놓은 글로벌 경제회복 추적지수(타이거지수)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 위주로 경제 모멘텀이 강화돼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이 지난해를 약간 웃돌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는 2022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으로 회복돼 대체로 침체한 세계 상황 속에서도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인도도 비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경제지표부터 금융자산시장 가격, 신뢰지수까지 다양한 지표 흐름을 과거와 비교해 해마다 2차례 발표된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스워 프라사드 선임 연구원은 타이거지수로 보면 올해 세계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완만하게 회복되리라는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났다며, 특히 미국이 핵심 동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약간의 경기침체조차 없을 것처럼 나아가면서 계속해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며, 뜨거운 노동 시장과 주가 상승이 기업 및 소비자의 강력한 신뢰로 이어져 내수를 촉진하는 등 매우 탄력적인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인도와 일본도 타이거지수 상에서 성장 지표들이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독일과 영국을 포함한 유럽 경제는 여전히 허약한 경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역시 여전히 디플레이션 쪽으로 움직이면서 신뢰 지표가 낮은 수준이다.

프라사드는 중국과 독일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더 강력한 외부 수요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회복을 방해하고 무역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도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더 강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됐다.

WSJ이 기업과 학계의 이코노미스트 69명을 대상으로 한 분기별 조사에서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은 29%로 지난 1월 조사 때의 39%에서 떨어졌다. 이는 2022년 4월 28%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성장률 전망은 지난 1월만 해도 올해 첫 3개 분기 동안 각각 1% 미만이 예상됐다. 그러나 현재는 올해 3분기에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1.4%의 성장으로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콘포캐스터의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스미스는 "미국 경제는 매우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정말 세상이 부러워한다"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한 가지 단점은 경제가 강해지면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목표치까지 떨어지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올해 중국 본토의 주식 발행은 사상 최악으로, 중국의 자본시장 활동은 수십 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본토에서 기업공개(IPO), 유상증자(FPO)와 전환주 공모 등으로 64억 달러(8조8천억 원)를 조달했고, 이는 기록상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FT가 전했다.

또 홍콩을 포함한 역외시장에서 이들이 조달한 금액도 16억 달러(2조2천억 원)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1990년대부터 금융분야에서 일한 UOB 케이히안 홍콩법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왕치는 FT에 "중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확실히 내 경력을 돌아볼 때 최악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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