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란 미사일·드론 200여발, 99% 요격"…전쟁내각, 보복 검토(종합)
"대부분 국경밖 요격도 인적·물적 피해 경미"
네타냐후 "우리 해치는 자들 누구든 해칠 것"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대부분 방어해냈다며 자국 본토에 대한 이란의 첫 공격에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 방안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3인 전쟁내각에 위임됐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어떤 권고를 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란이 13일(현지시간)부터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200발 넘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란이 자국 영토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며 "그 미사일의 대다수는 우리 방공체계가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 요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얼마간의 미사일은 영토에 떨어졌다"며 "현시점에서 소년 1명이 다친 것, 남부에 있는 이스라엘 군기지가 타격당해 가벼운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 파악됐다"고 전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 공군기가 국경 밖에서 요격한 순항미사일 10기, 역시 국경 밖에서 요격된 드론 수십대 등을 모두 포함할 때 이란에서 발사된 물체의 수는 총 200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란의 공습이 14일 현재 아직도 끝난 것이 아니라며 요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고 있으며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습 방어가 일단락되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스라엘의 한 당국자는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전쟁내각에 이번 사태 대응을 결정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전쟁내각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요아브 갈란드 국방부 장관,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등 3인으로 구성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뚜렷한 원칙을 결정했다"며 "우리는 우리를 해치는 자들을 누구든 해칠 것"이라며 공습 초기에 보복 방침을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Ynet에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이란의 첫 공격에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호한 대응이 곧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전쟁·안보 내각 회의가 끝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어떤 대응을 권고했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자국을 겨냥한 이란의 사상 첫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이스라엘 매체 'Ynet'는 자국군이 이란의 드론, 미사일을 99% 요격했다는 이스라엘 당국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오피르 겐델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예루살렘에 있는 성지들까지 겨냥했다고 밝혔다.
겐델만 대변인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예루살렘 성지들에 발사했다"며 "이스라엘의 아이언돔(방공체계) 포대가 이들 미사일을 요격해 성전산과 알아크사 사원을 이란으로부터 구했다"고 썼다.
이란은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살해되자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해왔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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