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둔화'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FSD 월이용료 절반 인하
美·캐나다서 월 199달러→99달러…로보택시 위한 소프트웨어 개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자동차 판매량이 둔화하고 있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장치인 FSD 이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주행보조장치인 FSD의 월 이용료를 기존 199달러에서 99달러로 인하한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밝혔다.
FSD는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이라는 이름의 테슬라 주행보조장치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을 따라가는 '오토파일럿' 기능에 더해 차선도 바꾸고 신호등을 감지하며 설정한 목적지를 찾아간다.
오토파일럿 기능이 기본 탑재된 것과 달리 FSD는 1만2천 달러에 소프트웨어를 사거나 월 199달러를 내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월 이용료를 절반 수준인 99달러로 내린 것이다. 테슬라는 이번 가격 인하가 일시적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5월 "FSD가 규제 승인을 받아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에 가까워짐에 따라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가격 인하는 테슬라의 판매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인도량은 38만6천8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했고 전문가의 전망치도 크게 밑돌았다.
테슬라는 최근 FSD 이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FSD의 일시불 가격을 1만5천 달러에서 1만2천 달러로 인하했다.
지난달부터는 FSD가 지원되는 모든 미국 내 자동차에 대해 FSD를 한 달간 무료 시험 운행을 하고 있으며, 테슬라 신규 구매자 등에게 FSD를 시연하고 있다.
FSD 이용 확대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택시) 공개를 앞두고 더 많은 데이터 수집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무인으로 주행하며 택시처럼 요금을 받고 승객을 태우는 로보택시를 오는 8월 8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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