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 "금리인하 시작前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투자기회"
"5년간 투자시 연 8% 수익률…주식보다 하방 지지력 견조"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12일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되기 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높은 금리에 발행한 회사채)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숀 디슨펠드 AB자산운용 이사는 이날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뒤늦게 대응하는 투자자는 잠재 수익률을 놓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AB자산운용이 과거 1990년부터 2019년까지 6차례 금리인하를 전후한 하이일드 지수 성과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첫 금리인하 3개월 전 투자할 때 글로벌 하이일드 지수의 연 환산 수익률은 9.2%였으나 금리인하 시점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8.1%로 줄어들었다.
디슨펠드 이사는 현재 하이일드 채권에 5년간 장기 투자한다면 연 환산 수익률 약 8%를 수취할 수 있으면서 주식보다 하방 지지력이 견조한 점도 하이일드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해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6∼7% 정도"라며 하이일드 투자로 얻게 될 기대 수익률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디슨펠드 이사는 하이일드에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선 "부채비율, 이자보상비율 등 펀더멘탈이 우수하고 코로나19를 거치며 기업들이 인수·합병(M&A)이나 자사주 매입, 자본지출을 지양하는 등 안정적이고 보수적 자본정책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하이일드 지수의 신용등급 분포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이었던 2007년에는 'CCC' 등급 비중이 20%였으나 올해는 14%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앞으로는 미국보다는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의 성과가 우수한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장기적으로 보면 사이클이 있어 어떤 기간에는 미국이 글로벌보다 우수하지만 어떤 때는 반대"라며 "최근 몇 년간 성과에만 집중하지 말고 글로벌 하이일드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한 국면에 와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한 이후에도 글로벌 하이일드가 미국 하이일드 성과를 상회했고, 금리 인하를 개시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부연했다.
최근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률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으나 AB자산운용은 하반기에 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되리라는 시각을 유지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물가상승률은 내려오고 있으나 매끄럽게 내려오는 게 아니라 울퉁불퉁하게 고르지 않은 모습으로 내려오고 있다"며 "인플레는 잡히고 있고 성장 둔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 하반기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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