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인플레 둔화' 내세워 금리 한번에 10%p↓…그래도 70%
금리인하 신중한 美 등과 상반된 움직임…"3월 인플레 10%대 기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속에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국제 기류와 달리 아르헨티나가 금리를 10% 포인트 인하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1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80%에서 70%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해 12월(133→110%)과 지난달(110→80%)에 이은 세 번째 인하다.
BCRA는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12월 10일(밀레이 대통령 취임일) 이후 인플레이션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는 데 더해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해 감소하고 있다"면서 "유동성 확보를 비롯한 정부 정책을 통해 물가 상승 억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물가가 다시 튀어 오르는 분위기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세계 주요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상반된 판단이다.
지표를 보면 아르헨티나 월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5% 이후 1월 20%와 2월 13%를 기록하며 주춤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1년 누적(연간) 물가상승률은 276.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주말을 앞두고 3월 인플레이션 통계수치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밀레이 정부는 3월의 월간 물가상승률이 10%대에 근접한 수치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일간 라나시온은 전했다.
경제난 극복을 천명하고 추진한 밀레이 대통령의 긴축 재정 정책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으나, 각종 보조금 철폐에 따른 주민 반발도 키우고 있다.
지난 1월 5년 만의 대규모 총파업을 벌였던 이 나라 최대 노동자단체 '전국노동자총연맹'(CGT)은 다음 달 9일 반정부 시위 성격의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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