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부장관, 우크라전 중러밀착 경고…中 "압박 수용 못해"(종합)
"중국 지원 덕에 러 재정비…현재 중대 위협된 데 북한도 연합"
中 외교부 대변인 "중러, 정상적 협력 추진 권리…방해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홍제성 기자 = 중국이 러시아와 밀착으로 향후 우크라이나 전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의 경고가 나왔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9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 미중관계전국위원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러시아가 중국과 협력관계에 힘입어 우크라이나 영토를 강탈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캠벨 부장관은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획득하면 이는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유럽의 힘 균형이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과 러시아의 최근 밀착관계 강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나왔다.
캠벨 부장관은 러시아가 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부품 등 중국의 지원을 받아 전쟁 초기의 수세를 딛고 재정비를 들어갔다는 점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러시아 지원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정권이 붕괴하는 것을 우려한 수비적인 대응이었다고 해석했다.
캠벨 부장관은 지금은 러시아가 재정비를 거의 완전히 마치고 우크라이나와 주변에 상당한 위협을 제기하는 등 전쟁 초기와 다른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미중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중국에 직접 말했다"며 "가만히 앉아서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공세가 계속돼 우크라이나 영토를 차지한다면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유럽의 힘의 균형을 바꿀 것"이라고 미국의 이익이 걸린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캠벨 부장관은 현시점에서 러시아가 제기하는 위협을 설명하며 북한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이 상황을 단지 러시아만의 일련의 활동이 아니라 중국과 북한의 지원을 받는 연합 활동으로 볼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미국의 경고는 러시아와 중국이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양국의 포괄적인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내 중국 국빈 방문 계획도 이날 발표된 바 있다.
캠벨 부장관의 경고에 대해 중국 정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경고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국과 러시아는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추진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런 종류의 협력은 방해받거나 제한돼서는 안 되며 중국 역시 비판이나 압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캠벨 부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할 것이라는 첩보를 사전에 중국 당국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우리를 완전히 믿었는지, 아니면 전면적인 (침공) 움직임과 추진이 아니라 더 작은 일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돌아봤다.
캠벨 부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고전에 놀라 러시아를 위한 "다양한 모든 역량"을 재건하는 데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2년이 지난 지금 상황에 대해 "러시아는 완전히 재정비했고, 이제 우크라이나와 그 주변 지역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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