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체육장관 "러 선수, 프랑스서 환영받으면 안돼"
"조건 맞으면 젤렌스키 대통령 개막식 참석 설득할 것"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마트비 비드니 우크라이나 체육부 장관이 러시아 선수의 파리올림픽 참가 허용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비드니 장관은 4일(현지시간) 보도된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선수가 프랑스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게 중요하다"며 "살인자 국가의 선수들이 중립 깃발 아래에서든 올림픽뿐 아니라 모든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에 대해 국가대표가 아닌 개인중립 자격으로만 참가하도록 허용했다.
비드니 장관은 "올림픽이 러시아 독재 정권을 홍보하고 정당화하기 위한 선전 도구라는 걸 IOC도 알고 있고 아무도 속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가 IOC의 러시아 선수 자격 검증 과정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중 군대와 연관이 없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을 가려내고 있다.
검증을 거쳐 현재까지 개인중립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러시아 선수는 12명, 벨라루스 선수는 7명이다.
비드니 장관은 "우리 부처는 러시아 전쟁과 선전을 지원하는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코치, 스포츠 매니저 등 800명의 명단이 있다"며 "이 모든 정보를 IOC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7월26일 올림픽 개막식 참석 여부에 대해선 "대통령은 선수들과 함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며 "조건이 맞으면 대통령이 오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드니 장관은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리셉션 장소 후보지를 검토하기 위해 2∼3일 파리를 방문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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