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볼티모어 교량 붕괴, 취약해진 글로벌 교역에 위협
후티 홍해 도발·파나마 수위 저하…가뜩이나 공급망 불안한 가운데 터져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 볼티모어 교량 붕괴 사고에 이은 대만 강진이 글로벌 교역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대교'가 선박 충돌로 붕괴하면서 사실상 폐쇄된 볼티모어항은 미국 최대 자동차 무역항이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기업들은 부품과 차량 등 화물 우회 루트를 찾고 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등 미국 동부 항구들이 물류 부담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일 규모 7.2(대만 기상청 발표 기준) 지진이 발생한 대만은 세계 첨단 반도체 주요 생산지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 대만 2위 파운드리 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지진 발생에 따라 일부 반도체 생산장비 가동을 중단했고 생산라인 직원들도 대피시켰다.
교량 붕괴와 지진은 세계 공급망이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 터졌다.
가자 전쟁을 계기로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도발을 지속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오가는 컨테이너선들은 계속 남아공으로 우회하고 있다.
또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운하는 최소 올해는 지나야 지난해 가뭄 영향에서 벗어나 예년 수위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가뭄에 따른 낮은 수위는 물류난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글로벌 공급망 관련 악재가 잇달아 돌출하면서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무역 관련 지표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무역 추적기(trade tracker) 10개 지표 가운데 정상 이하는 지난달 2개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 대만 수출 지표가 급락하면서 3개로 늘었다.
추적기는 운송과 정서, 수출 규모 등 크게 3개 분야에서 대만 수출을 비롯해 발틱운임지수(BDI), 미국 및 중국 수출 전망 등 10가지 지표로 구성된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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