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새 '1조원 몸값' 빌딩거래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 유일
1∼3위 '남대문로5가'에 자리…최근 테헤란로 '아크플레이스' 7천917억원에 거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랜드마크 빌딩인 '아크플레이스'가 최근 7천917억원에 거래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역대 '빅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4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인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서울에서 거래된 상업용 빌딩 중 최고가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의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이다.
이 호텔은 2021년 12월 약 1조651억원에 매매됐다.
이는 2014년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기 위해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천228억원에 매입한 이례적 사례를 제외하면 2006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이후 유일하게 1조원을 넘는 거래다.
1983년 지하 1층∼지상 22층 규모의 5성급 호텔로 건립된 힐튼 호텔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참여한 시행사 '와이디427PFV'가 매입했으며, 서울시의 재개발 사업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9년까지 오피스·상업 복합시설로 재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19년 9천882억원에 매각된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소재 '서울스퀘어'가 두 번째로 높은 매매가를 자랑한다.
'서울역 앞 대우그룹 본사'로 더 잘 알려진 이 건물은 연면적이 약 13만2천792㎡ 규모로 1977년 준공 당시 가장 넓은 건축물이었으며, 사무실 내 기둥이 없고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당시 최첨단 건축물로 평가됐다.
여러 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며 현재는 NH투자증권과 ARA코리아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
3위는 2020년 7월 파인트리자산운용이 9천393억원에 매입한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그랜드센트럴'(구 SG타워)이다.
서울역과 남대문 사이에 있는 이 건물은 노후한 저층 건물을 허물고 2020년 연면적 약 12만5천372㎡, 지하 8층∼지상 28층짜리 오피스 빌딩으로 재탄생했다.
2022년 9월에는 여의도에 위치했던 현대캐피탈이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7∼17층에 입주해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4위는 지난해 10월 KB자산운용이 사들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타워'다.
8천500억원에 매각된 이 빌딩은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소위 '3대 권역'으로 분류되는 강남권역(GBD), 중구 종로구 일대의 도심권역(CBD), 여의도권역(YBD) 외의 권역에서 이뤄진 최고가 거래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또 2019년 1월 유경PSG자산운용이 NH투자증권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이 빌딩을 6천280억원에 매입했다가 5년 만에 되팔며 2천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겨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도 꼽힌다.
5위는 2020년 9월 두산그룹이 8천억원에 매각한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두산타워'다.
서울 동대문 패션시장에 자리한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 12만2천630㎡ 규모인 이 건물은 두산그룹의 상징과 같았다. 그러나 그룹은 두산중공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부동산 전문 투자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에 넘겼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라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성 높은 상업용 빌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의 아크플레이스 매각 건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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