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겹악재에 1.7% 하락 2,700대 후퇴…코스닥 1.3%↓(종합)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대만 지진까지…외국인 7일만에 순매도 전환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일제 조정, 이차전지·바이오주도 하락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3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가운데 나흘 만에 하락세로 전환해 2,700대로 내려섰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46.19포인트(1.68%) 내린 2,706.97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22.48포인트(0.82%) 내린 2,730.68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내린 1,34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720억원, 6천74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9천23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 이후 7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을 1조2천2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지난 1월 3일(1조4천740억원)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순매도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강한 경제지표로 인한 시장 금리 상승으로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는 상승한 금리, 유가, 환율 영향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축소되며 아시아 주식시장과 연동돼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3중고(금리·유가·환율) 영향에 전날 지수의 하방을 지지했던 반도체 업종에 대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연방준비은행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이 잇따르면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이에 더해 대만에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아시아 지역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대만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 남부와 필리핀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 강진으로 주변 지역의 경제활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0.6% 하락했으며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 가까이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도 1.2% 넘게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1.06%), SK하이닉스[000660](-3.81%) 등 반도체주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4.33%), 현대차[005380](-1.82%), 기아[000270](-2.77%), 셀트리온[068270](-1.80%) 등이 내렸다.
NAVER[035420](0.73%), 크래프톤[259960](0.60%)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2.33%), 전기전자(-2.20%), 유통업(-2.02%), 철강 및 금속(-2.01%) 등이 내렸다. 음식료품(1.85%), 운수창고(0.69%), 건설업(0.44%)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3포인트(1.30%) 하락한 879.9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8.37포인트(0.94%) 내린 883.22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9억원, 1천56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천19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6.12%), 에코프로[086520](-7.21%) 등 이차전지주와 HLB[028300](-3.58%), 셀트리온제약[068760](-2.49%), 삼천당제약[000250](-5.28%) 등 바이오주의 낙폭이 컸다.
엔켐[348370](20.53%), 이오테크닉스[039030](9.06%), 휴젤[145020](4.12%)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3조1천580억원, 12조1천18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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