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흔들리는 금리인하 전망…삼성전자 독주 지속할까
연준, 경제지표 호조에 매파적 메시지…간밤 뉴욕증시 낙폭 커져
美국채 금리 급등에 위험자산 선호 제한…코스피 하락 출발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3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약세 영향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는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한 반도체주의 강세 덕분에 전장보다 0.19% 오른 2,753.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7원 올라 1,352.1원으로 1,350원을 넘어섰지만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꺾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전날에만 1조원 넘는 순매수세로 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3.66% 상승한 8만5천원을 기록하며 약 3년 만에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전날(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2%, 나스닥지수는 0.95% 하락했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은 주춤해지고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를 너무 일찍 내리는 위험이 너무 늦게 내리는 위험보다 크다면서 "노동 시장과 경제 성장이 매우 견조하기 때문에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금리인하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금리를 조정할 긴급한 상황이 없고 지금은 현 수준을 고수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말했다.
1분기 내내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온 데 따른 조정의 가능성도 커졌다.
테슬라는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4.9% 하락했다. 샤오펑(-5.6%), 리비안(-5.2%), 루시드(-3.5%) 등 전기차 업체들이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미국의 2월 채용 공고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공장 주문이 증가했다는 발표 이후 장중 4.4%까지 오르는 등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미 국채 금리는 이틀간 총 20bp(1bp=0.01%)가량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은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를 제한할 전망"이라며 "최근 반도체에 집중된 일부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과 전기차 모멘텀 약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가 0.3~0.5%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은 매크로 불안으로 인한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미국 성장주 동반 약세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면서도 전날 미 증시가 장중 낙폭을 축소한 점을 고려하면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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