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DNA로 새출발' 르노코리아…"3년간 매년 1개이상 신차"(종합)
삼성車 흔적 '태풍의 눈' 지우고 르노 정체성 '로장주' 엠블럼 채택
6월 부산모빌리티쇼서 오로라 첫모델 공개…내년 상반기 세닉 E-테크 출시
"한국엔 최고 르노차만…부산 미래차 생산기지 구축투자 10억유로로 늘 수도"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 '르노'의 모습으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사명을 '르노코리아'로 교체하고, 공식 엠블럼을 태풍의 눈 모양에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losange)로 변경한다고 3일 밝혔다.
프랑스어로 마름모를 뜻하는 로장주는 르노가 지난 20세기 초반부터 사용해온 글로벌 공식 엠블럼이다.
국내에 익숙한 태풍의 눈 모양 엠블럼은 르노코리아의 전신인 르노삼성차가 남긴 흔적이다. 르노는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국내 인지도를 고려해 삼성자동차의 엠블럼을 그대로 사용했다.
르노코리아는 완성차 제조·판매사를 넘어 모빌리티 브랜드로 도약하고 125년 역사의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르노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결국 르노 본연의 DNA로 돌아가자는 의미"라며 "차량을 구매하는 이들이 르노의 인간중심적 스토리와 브랜드 가치를 구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차량 일부도 새로운 모델로 변경한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는 글로벌 모델과 동일하게 '뉴 르노 아르카나'라는 모델명으로 새롭게 출시된다. 엠블럼도 로장주로 바뀐다.
중형 SUV QM6는 기존 모델명은 유지하되,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해 '뉴 르노 QM6'로 고객과 만난다.
중형 세단 SM6는 모델명과 엠블럼 모두 그대로 유지된다.
르노코리아는 르노의 헤리티지와 최신 혁신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브랜드 전략인 '일렉트로 팝'(Electro Pop)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일렉트로 팝 전략은 전동화, 커넥티비티 기술, 이용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휴먼 퍼스트 프로그램 등을 말한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일렉트로 팝 전략을 기반으로 새로운 하이브리드 SUV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신차 개발 사업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로, 오는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그 모습이 처음 공개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전기차 르노 '세닉 E-테크'가 국내에 상륙한다. 출시 초기에는 수입되지만 향후 국내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닉 E-테크의 디자인을 맡은 질 비달 르노 디자인 총괄은 "얼굴이 없는 여타 전기차와 달리 내연기관의 헤리티지를 살려 전면부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지향점을 알아챌 수 있으며, 디자인과 브랜드 자산이 연결되도록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드블레즈 사장는 "앞으로 3년간 매년 최소 1개 이상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국은 르노 생테계의 일환으로 르노 최고의 차량들만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지난달 부산시와 미래차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에 대해 드블레즈 사장은 "현재까지 5억유로(약 7천200억원)에 대한 투자가 확정됐으며, 향후 10억유로(약 1조5천억원) 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며 "시와 협업해 미래차 생산을 위한 발판을 원활하게 마련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르노코리아는 이날 서울 성수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를 열었다. 르노 성수는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카페, 팝업스토어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르노코리아는 1995년 건립된 기존 건물의 1, 2층 전체를 르노의 새로운 브랜딩 콘셉트에 맞게 개조했다. 프랑스 본사 디자인팀이 직접 참여해 르노 정체성을 반영했다.
외관은 프랑스 작가 빅토르 바자렐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패턴으로 꾸며졌으며, 내부는 가구와 장식 등 곳곳에 한국적 아름다움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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