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으로 전력 수요 증가, 천연가스 업계에 호재될까
S&P 글로벌, 데이터센터가 2035년까지 미 전력 수요 10% 차지 예상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인공지능(AI) 혁명과 데이터 센터 급증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천연가스 업계 내에서 자신들의 황금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천연가스 업계는 AI 열풍에 따른 에너지 수요는 신재생 에너지와 배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것이며, 이에 따라 각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화석연료 공급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설들과 가상화폐 채굴, AI가 모두 현재 전력망에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만 해도 사흘에 하나꼴로 전 세계에 새 데이터센터를 오픈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이처럼 전력 소비가 많은 데이터센터가 2035년까지 미국에서 전체 전력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480테라와트시(TWh) 이상의 전력을 쓸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5년의 4.5%에서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2026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22년의 2배 수준인 1천 TWh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같은 증가 규모는 독일 총 전력 수요와 맞먹는 수준이다.
미국 최대 천연가스업체 EQT의 토비 라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다가오는 AI 붐에 대해 "(천연)가스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전력 생산을 빠르게 탈탄소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청정에너지 개발업체에 대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신재생 에너지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등에 믿을만한 공급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친환경 및 화석연료 발전자산을 보유한 에너지 캐피털 파트너사의 설립자 더그 키멜만도 천연가스가 AI 붐에 맞춰 연중무휴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비용 효율적인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가스 화력발전은 현재 미국 전력 수요의 4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에 20곳이 추가로 가동될 예정이다.
하지만 구글과 MS 등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은 화석연료가 아닌 친환경 에너지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서 AI를 가동하겠다고 약속한 데다 기후 과학자들도 천연가스 인프라 확장이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려는 전 세계적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점을 들어 가스 화력발전이 향후 10년 내 감소하는 반면 친환경 에너지 발전이 급증하는 등 천연가스업계의 장밋빛 전망이 위협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고 FT는 전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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