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대사 격 로젠버그, 라이칭더에 "대만해협 현상유지" 당부(종합)
'친중파' 마잉주 전 총통은 방중…"두 일정 모두 대만 정치상황과 연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중파'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의 방중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로라 로젠버그 회장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에게 대만해협의 현상을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로젠버그 회장은 이날 타이베이의 총통부에서 라이 당선인을 예방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로젠버그 회장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미국과 대만의 이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면서 미국과 대만 사이에 매우 중요한 우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대만은 양안(중국과 대만)에서 매우 책임감 있고 실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양안 간 현상 유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로젠버그 회장은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오래되고 매우 견고하며 최근 몇 년 동안 이전보다 더욱 긴밀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확고하며 원칙적이고 초당적인 동시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이 최근 국방개혁에서 많은 진전을 이룬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로젠버그 회장은 대만의 민주주의 목소리에 대해 전세계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대만이 세계 국제기구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라이 당선인은 지정학적 변화가 매우 빠르다면서 "로젠버그 회장의 대만 방문이 매우 좋은 일"이라고 화답했다.
라이 당선인은 이어 로젠버그 회장에게 오는 5월 20일 취임식에 참석해달라고 공식 초청했다.
한편, 마잉주 전 총통은 대만 청년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오후 중국 선전 바오안 공항에 도착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마 전 총통 일행이 이날 오후 쑹타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대만공작판공실 및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언론은 친미·독립 성향의 현 집권 민진당 소속 라이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둔 가운데 로젠버그 회장의 대만 방문과 마 전 총통의 방중이 모두 대만 정치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마 전 총통이 오는 8일 베이징에서 2015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이후 2차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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