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절친' 보좌관도 해임…측근 하나둘씩 정리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세르히 셰피르 대통령 수석 보좌관도 해임했다.
3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실 웹사이트를 통해 셰피르 보좌관을 포함한 여러 관리를 해임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셰피르는 젤렌스키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9년 5월 수석 보좌관으로 임명됐다. 타스 통신은 그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일정을 책임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는 셰피르가 1995년 코미디 쇼 페스티벌을 조직하면서 당시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던 젤렌스키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약 30년간 친구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셰피르는 2003년 스튜디오를 설립했는데 이곳에서 셰피르는 시나리오 작가 겸 연출자로 활동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선되기 전 셰피르가 연출한 TV 코미디쇼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는 셰피르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직후 키이우를 급히 떠났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용서하지 않았다면서 그 이후로 셰피르의 입지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측근을 하나둘씩 정리 중이다.
지난 29일에는 다른 대통령실 직원 2명을 해고했고 마르크 셰우첸코 주몰도바 우크라이나 대사도 해임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 인사 최적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직자로 꼽히던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지난 26일에는 올렉시 다닐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를 해임했다. 이후 이들은 각각 주영국 대사, 주몰도바 대사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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