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와티니서 한국인 주도 '무료 진료' 공공병원 개원
산부인과 등 6개 과목 진료…에이즈치료센터도 갖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남부의 소국 에스와티니에서 한국인 주도로 현지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제공하는 공공병원이 문을 열었다.
30일(현지시간) 병원 설립을 이끈 김한기 한인회장에 따르면 에스와티니 에줄위니에 들어선 희연기념병원(HYM Clinic)이 지난 8일 개원식을 열고 공식 진료를 시작했다.
에줄위니 추장이 제공한 약 2만3천㎡(7천평)의 터에 본관과 별관, 부속시설 등 1천202㎡ 규모로 건립된 병원은 내과·피부과·산부인과·치과·외과·소아과 진료실과 수술실, 내시경실, 방사선실 등을 갖췄다.
특히 에스와티니에 만연한 에이즈 환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에이즈치료센터도 별관에 자리를 잡았다.
각 진료과목은 한국인 전문의와 미국의 한인 전문의들이 자원봉사를 위해 분기별로 1∼2주씩 단기 방문해 진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에스와티니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일반의와 간호사, 임상병리사, 약사 등 필수 의료진 상주가 마무리되면 기초 질병에 대해서는 상설 운영 체제도 구비될 예정이다.
2020년 3월부터 최근까지 약 3년간 진행된 건설 공사에는 3억원, 의료 장비와 물품 등을 구입하는 데는 8억원 정도가 각각 소요됐다.
2019년 불의의 사고로 숨진 누나 김성연 씨의 유산을 뜻깊게 쓰고자 병원 설립에 나선 김 회장은 "누님의 유산 1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땅을 불하받고 선뜻 후원에 나선 여러분의 도움으로 병원 설립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대륙 유일의 절대왕정국인 에스와티니는 인구 약 120만 명의 3분의 1이 절대빈곤층이고, 에이즈 감염률 세계 1위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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