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다보스' 보아오포럼 폐막…"60여개국 2천명 참석"
中 1·2인자 모두 불참에 포럼 '위상 하락' 평가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연례 국제회의 보아오포럼이 29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남부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아시아와 세계: 공동의 도전, 공동의 책임'을 주제로 열린 올해 연례 보아오포럼에는 60여개 국가·지역에서 온 약 2천명이 참석했다.
통신은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벌어진 이래 보아오포럼이 처음으로 전면 오프라인으로 개최한 행사"라고 전했다.
나흘 동안의 이번 포럼에선 세계 경제, 과학·기술 혁신, 사회 발전, 국제 협력 등 4개 대주제로 40여개의 분과 포럼과 100여개의 인터뷰·발표회가 진행됐다.
리바오둥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은 "올해 행사는 매우 중요하고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는데 현재 세계에서 우리가 직면한 주요 도전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국제 사회가 함께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는 공동인식을 늘렸다는 것"이라며 "'단결협력과 공동발전'이라는 목소리를 냈다"고 자평했다.
보아오포럼은 형식적으로는 비정부 기구인 보아오포럼 사무국이 주최하는 행사지만 실질적으로는 후원자인 중국 정부가 국제 여론을 형성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통상 국가주석과 총리가 번갈아 가며 중국 측 '호스트'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해왔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중국의 경제정책 등을 소개하는 기조연설을 해 예년보다 격이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올해 전인대에서 총리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국무원조직법(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등 총리의 위상이 낮아지면서 활동 반경 역시 좁아진 것의 영향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에서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양병내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등이 이번 포럼에 참가했다. 보아오포럼을 찾곤 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나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한국 주요 재계 인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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