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양적 팽창 끝?…국내 대학 논문 수 전년 대비 4% 줄어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재작년 국내 4년제 대학의 전임교원이 발표한 논문 수가 전년 대비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에서 발표하는 논문 수가 오랜 기간 정체하는 경향성이 확인되는 가운데 교원 수 감소까지 겹치며 '논문 양적 팽창'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연구재단의 '2023년도 대학연구활동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4년제 대학 전임교원이 발표한 논문 수는 6만6천841건으로 한 해 전보다 4% 감소했다.
국내 4년제 대학 교수들의 논문 수는 2015년 7만811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6만7천~6만9천 건대를 오르내려 왔는데, 7년 만에 6만6천 건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학계에서는 최근 줄어들고 있는 대학 교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국내 대학에서 발표될 수 있는 논문 수가 거의 최대치까지 올라온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연구재단도 이번 논문 수 감소 원인으로 최근 2년간 전임교원이 1천563명 감소한 영향을 들기도 했다.
김완종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오픈액세스센터장은 "한국의 과학기술인용색인(SCI) 논문 수를 보면 2022년과 2023년 줄어든 양상을 보여 전체적으로 양적 팽창 경향 자체가 꺾였다"면서 국내 논문 수가 정점을 찍고 하강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그는 "전 세계적으로도 최근 SCI급 논문 전체 수가 줄고 있는 경향성이 보이고 있는데 코로나19 영향일지 장기적으로 계속 떨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경향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도 최근 논문 수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국가들은 SCI 논문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발표한 '2022년 한국의 과학기술논문 발표 및 피인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SCI 논문 비중은 2015년 3.5%를 정점으로 추세적으로 줄어 2022년에는 3.34%를 기록했다.
매년 논문 발표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중국의 경우 SCI 논문 점유율이 2020년 24.5%에서 2022년 31.4%까지 늘어났지만, 한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은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고 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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