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시야를 넓히자" 방산·엔터·게임 소외업종 두각
美증시 PCE 물가지수 발표 앞두고 관망 분위기 속 혼조세
"개별주 순환매로 제한적 움직임" 코스피 강보합 출발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29일 국내 증시가 연 이틀 간의 조정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할지 주목된다.
전날(28일) 코스피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34% 내린 2,745.82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코스닥지수는 0.13% 하락해 910.0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8만800원에 장을 마치며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SK하이닉스[000660](-1.66%), LG에너지솔루션[373220](-1.83%), 현대차[005380](-2.87%), 기아[000270](-1.41%) 등이 일제히 내렸다
전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40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4천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미반도체[042700]는 550억원 사들이며 2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아울러 KB금융[105560](320억원), 하이브[352820](80억원), 더블유게임즈[192080](10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45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삼성전자는 1천30억원어치 사들이며 마찬가지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뒤이어 하이브(98억원), 셀트리온[068270](96억원) 등 순으로 많이 샀다.
일각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업종에 새로운 업종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외에 소외됐던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밸류업 관련 업종 매수는 다소 소강되고 있으나 반도체에 대한 매수는 여전히 강한 모습"이라며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상위 업종에 방산·엔터·게임 등 새로운 섹터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밸류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그동안 잊혀졌던 낙폭 과대 업종도 트레이딩 측면에서 접근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짚었다.
간밤 뉴욕증시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2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확사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각각 0.12%, 0.11%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나스닥지수는 0.12% 내렸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계절 조정 기준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3.4%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3.2%)를 웃돌았다. 다만 작년 3분기 성장률인 4.9%에 비해서는 둔화했다.
엔비디아는 0.12% 올랐으며 AMD(0.50%), 브로드컴(0.51%), 인텔(0.91%) 등도 올랐다. 반면 마이크론(-1.05%), 마벨테크놀로지(-1.98%) 등은 내렸다.
테슬라는 2.2% 하락했다.
다음 날 뉴욕 증시가 '성금요일'로 휴장하는 가운데 같은 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시하는 2월 PCE 가격지수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은 올해 6월 연준이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기조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PCE 물가지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PCE 물가는 이미 2월 CPI(소비자물가지수)로 대략적인 윤곽이 파악돼 있기 때문에 대단한 충격이 아닌 이상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며 "이후의 핵심 이벤트는 4월 고용보고서, CPI 발표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내 증시는 보합권에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2월 PCE 물가지수 발표와 휴장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지만 신고가 랠리가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도 강보합권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 완화, 배당락 여파에도 지속된 외국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순매수 지속 등 대외 여건은 우호적인 가운데 1분기 마지막 거래일 리밸런싱 영향 및 개별주 순환매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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