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FTA 발효 20년…산업부, 체결국 초청 기념행사·포상
20년간 59개국과 FTA…"한국의 FTA 체결국 GDP 합하면 전세계 85%"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0주년을 맞아 FTA 성과를 평가하고 유공자를 포상하는 행사가 28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렸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한국과 FTA를 체결한 37개국의 주한 대사단과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유관기관 및 수출기업 등의 관계자 200여명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2004년 4월 한·칠레 FTA 발효를 시작으로 지난 20년 동안 총 21건의 FTA를 59개국과 맺어 세계 2위의 경제영토를 구축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이 FTA를 체결한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하면 전 세계 GDP의 85%에 달한다.
한국은 지난 2012년 발효된 미국과의 FTA를 통해 약 10만명의 고용 효과와 9조9천억원의 생산 효과, 198억3천만달러(약 26조7천억원)의 소비자 후생 증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한 실질 GDP 성장 기여율은 1.82%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 중국과 맺은 FTA는 각각 GDP 0.77%, 0.49%의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FTA를 통해 전 세계 GDP 85%에 달하는 국가와 구축한 통상 네트워크는 대외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정책 수단"이라며 "경제안보 시대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통상협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우리 기업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경제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념행사에 이어 열린 세미나에서는 리차드 볼드윈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국제경제학 교수와 우라타 슈지로 일본경제무역산업성연구소(RIETI) 이사장,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 최석영 전 주제네바 대사 등 국내외 통상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한국의 통상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무역협회와 코트라, aT는 지난 20년간의 FTA 추진 성과와 FTA를 활용한 수출 성공 사례 등을 차례로 발표했다.
산업부는 이날 FTA를 통해 수출 증대와 신시장 개척 등의 성과를 거둔 20개 기업·기관 등에 산업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장성길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은 "산업과 통상을 융합한 정책을 수립·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제안보 협력 강화, 공급망 안정화, 첨단기술 경쟁력 강화, 통상 네트워크 다변화 등을 포함해 통상 정책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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