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러시아가 미는 '미르 카드' 서비스 4월 중단
미국 제재 여파 분석…"러 복잡하게 하는 일에 한미 동기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삼성전자의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가 다음 달 3일부터 러시아의 카드결제 시스템인 미르 연동 서비스를 중단한다.
삼성전자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어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4월 3일부터 삼성페이에 미르 카드를 추가하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발표했다.
내달 3일부터 삼성페이를 이용한 러시아 대중교통 결제도 지원되지 않는다.
삼성페이가 미르 카드 연동을 중단한 이유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미국이 지난달 발표한 대러시아 제재 대상에 러시아의 국영 카드 결제 시스템인 미르가 포함된 여파라고 해석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뒤 글로벌 카드업체들이 철수하고 러시아에서 발급된 카드의 해외 사용이 중단되자 자체 개발한 미르 결제 시스템 사용을 독려해왔다.
2016년 러시아에 출시된 삼성페이는 제재 도입 전까지 러시아에서 비접촉 결제 시스템 시장점유율 17%로 업계 3위를 차지했었다.
미르가 제재 대상에 오른 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상점인 구글플레이와 애플 스토어에선 미르 페이 앱이 사라졌다. 미르페이는 러시아 '루스토어'에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삼성페이는 서방 제재 대상인 벨라루스에서는 계속 운영된다.
안톤 고렐킨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정보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러시아인의 삶을 복잡하게 하는 일에 미국인과 한국인들이 동기화됐다"고 비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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