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야권지도자 체포 지적한 美에 강력 항의…"주권 존중해야"
외교부, 뉴델리 주재 미 부대사 직무대행 초치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최근 부패 혐의로 체포된 자국 야권 지도자와 관련해 공정한 사법절차가 이행돼야 한다고 밝힌 미국에 발끈하고 나섰다.
인도 외교부는 27일(현지시간) 글로리아 버비나 인도 주재 미 부대사 직무대행을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현지 매체 등이 전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주총리가 인도 사법당국에 의해 지난 21일 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된 것과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한 사법절차가 이행돼야 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인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그러한 언급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외교에서 국가들은 상대국의 주권과 내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미 대사관 측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현지 방송매체들은 버비나 부대사 직대가 인도 외교부 청사에 들어가는 모습 등을 내보냈다.
케리지왈 주총리는 뇌물을 받고 2021년 주정부 주류판매 규제를 없앤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체포 후 독일 외교부 대변인도 그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발언했고, 이후 인도 외교부는 뉴델리 주재 독일 부대사를 불러들여 항의한 바 있다.
케지리왈 주총리가 창당한 보통사람당(AAP)은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인도 북부에서 집권 인도국민당(BJP)과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다수 야당이 총선에 대비해 지난해 결성한 정치연합체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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