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통큰 '선택과 집중'…LG, 5년간 100조 국내에 투자한다(종합)
AI·바이오·클린테크, 배터리 등에 50% 투자…R&D에 55조 투입
정기 주총서 구광모 사내이사 재선임…"미래 기회 선점 노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그룹이 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50조원가량을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는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공유했다.
이날 공개된 국내 투자액 100조원은 LG의 글로벌 총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LG는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약 55%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밝힌 중장기 투자계획을 업데이트한 것이다.
당시 LG는 2026년까지 5년간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하고 이중 43조원은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AI 등 미래성장 분야에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권봉석 ㈜LG 부회장이 대독한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LG는 저성장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넘어 그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2024년은 경기 둔화와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AI의 보편화·일상화, 탈탄소 전환 등 산업의 변곡점들이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한해 '차별적 고객 가치'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주력 사업은 전후방 산업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사업 전반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과를 내는 단단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 사업은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주력 사업화하고, 미래 사업은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AI·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 찍은 구 회장은 '고객 가치'와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바이오와 AI 분야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고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권 부회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주총에는 구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건의 의안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에 따라 ㈜LG는 보통주 1주당 3천100원, 우선주 1주당 3천1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또 배당 기준일(사업년도말) 이후 배당액이 확정되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 기준일을 설정하게 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 180억원에서 올해 170억원으로 축소됐다.
주총은 온라인으로도 중계됐으며, 하범종 경영지원부문장(사장)과 홍범식 경영전략부문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참석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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