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올해부터 M&A 본격화…작년 게임사 350곳 검토"(종합)
정기 주주총회…김창한 대표 "주가 하락 책임 통감"
"PUBG 관리 사업조직 설립…신작 퍼블리싱 역량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크래프톤[259960]이 올해부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6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의 질문에 "올해부터 M&A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배 CFO는 "(대상은) 작은 회사부터 큰 회사까지 여러 곳"이라며 "지난해 전 세계 게임사 350곳을 대상으로 검토하며 미팅(회의)을 진행했고, 올해는 그런 관계 형성을 기반으로 M&A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크래프톤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외이사·감사위원을 재선임하고, 배 CFO에 총 8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한 소액 주주는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며 "임원진보다는 실제로 게임을 만들고 기여하는 직원들에 대한 보상이 더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창한 대표는 이에 대해 "CFO는 앞으로 일어날 M&A 등 외연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며 "주가가 공모가를 넘었을 때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이고, 이를 모두 행사하려면 공모가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의 주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지만 사람이 전부인 회사에서 회사가 성장했을 때 보상하는 것은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주주들은 크래프톤 상장 당시 공모 가격이 지나치게 높았다고 성토했다.
크래프톤은 2021년 8월 공모가 49만8천원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나, 이후 주가가 하락해 52주 최저가 14만5천900원까지 떨어졌고, 전날에는 2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배 CFO는 "상장 직후 제시된 목표 주가는 상장 가격보다 높았고, 우리 영업이익의 절반도 안 되는 회사가 큰 시가총액으로 거래되던 시절이었다"며 "여전히 공모가가 높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저희가 믿었던 시도들이 원하는 만큼 이뤄지지 않았고, 코로나19 이후 금리가 오르며 주가가 내려가면서 시장이 믿어준 것에 결과적으로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현금배당 등 직접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대표는 이에 "지난해 자기주식 취득 후 소각을 중심으로 하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고, 본질적으로는 회사 실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도 거듭된 질문에 "내부적으로 배당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게임 라인업이 늘어나는 만큼 이에 맞춰 관리 역량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장태석 본부장을 필두로 배틀그라운드(PUBG) 시리즈를 관리할 단일 사업 조직을 설립했고, 퍼블리싱본부를 여러 라인으로 분리해 앞으로 있을 여러 게임을 론칭하는 데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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