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 허리끈' 죄는 에릭슨·델, 작년 이어 올해도 감원
에릭슨, 스웨덴서 1천200명 줄여…델, 2월2일 기준 작년보다 6천명↓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 에릭슨과 미국의 PC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가 감원에 나서는 등 정보통신(IT)업계 구조조정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릭슨은 이날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수요 감소에 따라 비용 절감 방안의 일환으로 스웨덴에서 직원 1천2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현재 직원 수는 약 10만명이며, 1년 전 전체 인력의 8% 수준인 8천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릭슨은 이날 성명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올해 모바일 네트워크 시장이 고객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함에 따라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릭슨은 올해에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비용 절감 방안에는 컨설턴트 수 감축, 프로세스 간소화, 시설 축소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에릭슨은 지난 1월 올해 해고를 포함한 추가 비용 절감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수치를 제공하지는 않았었다.
시장조사업체 PP포어사이트의 파올로 페스카토레 애널리스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며 "모바일 인프라 시장의 어려움으로 내년까지 추가 감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천 명의 직원을 감원한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 등 통신장비업체들은 북미에서 5G 장비 판매가 둔화되고 인도에서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날 감독 당국에 제출한 공시자료를 보면, 델도 채용 제한과 조직개편 등을 포함한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인력을 감축했다.
올해 2월2일 현재 직원 수는 약 12만명으로, 1년 전 12만6천명에 비해 6천명 줄었다.
이 같은 감원은 지난 2년 동안 개인용 컴퓨터(PC) 수요 부진으로 지난달 발표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1%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델은 PC가 속한 클라이언트 설루션 사업부의 매출이 올해 전체적으로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난해 4분기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델은 앞서 지난해에도 6천650개의 일자리를 감축한 바 있다.
이날 에릭슨의 주가는 1.05% 하락했으나 델은 0.6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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