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정찰위성 2호기 내달 초 발사, 북한도 조만간 추가 발사할 듯
플로리다 공군기지에서 발사…북, 올해 정찰위성 3개 추가 확보 공언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군 당국이 내달 초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도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일정을 묻자 협력업체 등과 최종협의 중이라며 "4월 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는 작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미 우주업체 스페이스Ⅹ의 '팰콘9' 발사체에 탑재돼 발사됐다.
현재 우주 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는 1호기는 이달 중순 시작된 운용시험 평가를 거쳐 오는 6∼7월부터 북한 내 주요 표적을 정찰, 감시하는 임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찰위성 2호기는 내달 첫째 주 중 기상 여건이 양호한 날을 골라 미국 플로리다 소재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Ⅹ의 팰콘9에 탑재돼 발사될 예정이다.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한 1호기와 달리 2호기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가 탑재된다.
SAR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며 날씨와 관계없이 관측할 수 있다.
EO·IR 위성은 SAR 위성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날씨에 영향을 받아 구름이 많이 낀 날에는 임무 수행이 제한될 수 있다.
국방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할 예정인데 3∼5호기도 모두 SAR 위성이다.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감시, 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작년 11월 3번째 도전 만에 군사정찰위성을 우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위성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정찰위성이)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하는 것 없이, 일없이 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정찰위성이 지구 주위를 타원형으로 회전하며 정상 궤도를 비행하고 있으나 북한의 주장처럼 한국이나 주일미군기지 등의 목표물을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하는 기능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올해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는데, 관련 동향이 포착돼 조만간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도 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북측 인원과 장비의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과거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마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발사 예고기간을 통보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사전 통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앞서 이달 말쯤 추가 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지만, 북한이 아직 발사를 예고하지 않아 이달 중 발사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 준비는 계속하고 있지만, 발사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