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 유럽·오세아니아 39개국 진출
북미 안착 후 확장…박근희 대표 "데이터 최초 수집 의의, 신선함 통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KOWA·Korea Content Wave)가 1일 북미에서 안착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날부터 영국·아일랜드·스페인·포르투갈 등 유럽과 호주·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 39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코코와는 향후 프랑스와 독일을 포함한 여타 유럽 국가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며 아시아와 중동, 북아프리카 진출도 계획 중이다.
초기에는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iOS·안드로이드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빠르게 웹 기반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구독 요금은 기본 플랜에 월 6.99달러부터 시작되며, 프리미엄 플랜은 월 7.99달러에서 다중 로그인(최대 4개 프로필)을 제공한다. 첫 1년 동안 신규 구독 시 30% 할인된다.
드라마부터 예능, K팝 무대 등 각 프로그램은 한국 방송 후 8시간 이내에 볼 수 있으며 프리미엄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신규 사용자에게 K콘텐츠를 소개하는 새로운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드라마의 경우 조선시대 배경의 '추노', 확고한 팬층이 있는 '커피프린스 1호점' 같은 과거 인기작들부터 최근에 히트한 병자호란 배경의 '연인', 나쁜 배우자를 응징하는 내용의 '끝내주는 해결사' 등 최신작까지 제공된다.
예능에서는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놀면 뭐하니?' 같은 인기작들과 K팝 팬들을 위한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 '뉴진스 코드 인(in) 부산', BTS 예능 연대기', '에스파의 싱크로드' 등이 서비스된다. '역도요정 김복주' 등 K드라마 연관 웹툰도 제공한다.
출범 7년 차인 코코와는 30개의 콘텐츠 제공자 및 아메리카, 한국의 스튜디오와 계약을 한 직접 고객 스트리밍 서비스로 유럽 진출 전에도 35개국에서 스마트TV, 구글TV, 로쿠TV, 파이어TV, 애플TV 등을 통해 제공됐으며 전 세계 구독자는 수백만 명에 이른다.
박근희 코코와 대표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2016년 지상파 3사가 50억원씩 출자해 코코와가 만들어졌다. 드라마 3개 만들 정도의 액수였는데, 당시 '6개월 안에 플랫폼을 만들자'는 임무가 떨어져 2017년 7월에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는 "초반부터 미국 주류층을 공략한다는 모토로 시작했지만,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다"면서 "하지만 모두가 K콘텐츠를 원할 시점이었고, 콘텐츠를 흩어지게 하지 말고 우리가 브랜드를 주입하자고 다짐했다. 그 결과 2019년 컴캐스트와 계약했고 정식으로 미국 메이저 플랫폼에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에는 팍스컴, 유튜브, 구글, 로쿠채널, 아마존프라임비디오까지 다 계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에서의 성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나 혼자 산다' 같은 프로그램들이 미국 구독자들에게 호평받는 것을 보면 유럽에서도 신선함이 주목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또 시놉시스 및 키워드 검색, 노출되는 포스터, 홍보, 자막 작업 등 모든 과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며 "7년간 모든 데이터를 저장했기 때문에 생성형 AI로 학습시키면 엄청난 편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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