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신규 구독자 70%, 유료방송·인터넷 묶음 상품 이용 전망"
통신·유료TV 내지 여러 OTT 패키지 형태로 구독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2028년까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신규 구독자의 70%가 개별 OTT를 구독하는 대신, 유료방송 또는 유무선 인터넷과 여러 OTT를 묶은 상품(번들)을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트렌드 리포트에 게재된 'OTT 시장에서 리번들링이 부각되는 이유와 전망'(유건식 KBS 시청자서비스부 박사 겸 성균관대 초빙교수)에 따르면 최근 OTT 시장에서는 리번들링이 대두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한동안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리번들링(Rebundling)이란 케이블TV처럼 여러 OTT 서비스를 패키지로 만들어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최근에는 '그레이트 리번들링'(The Great Rebundling)이라는 개념이 대두하고 있는데, 이는 선형·디지털·스트리밍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프리미엄 비디오를 번들링·리번들링하는 방식을 뜻한다.
다만 유 박사는 OTT 시장에서의 리번들링은 수백 개의 케이블 채널이 아닌 넷플릭스, 디즈니+ 등 8개의 OTT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OTT 시장에서 리번들링이 주목받는 의미는 OTT 플랫폼들이 오리지널을 통한 가입자 확대 전략에서 수익 창출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번들링을 통해 플랫폼은 콘텐츠 비용 절감, 수익성 확대, 경비 절감, 코드 커터(Cord-cutter·인터넷을 통한 방송 시청) 확보 등을 할 수 있고 이용자도 콘텐츠 구독 피로의 해소와 가성비 확보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4분기 조사에서 이용자의 약 25%가 번들을 통해 여러 OTT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번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유 박사는 또 OTT 시장에서 리번들링이 일어나는 형태를 마켓플레이스형, 통신사 결합형, 서비스 통합형, 유료 TV 연계형, OTT 자체 번들형, 콘텐츠 번들형, 신규 플랫폼형, 노블 번들형 등 8개로 구분했다.
이 중에서도 통신사 결합형은 통신사가 가입자 유지 측면에서 모바일 요금제와 OTT를 결합상품으로 번들을 구성해 쉽게 통신사를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형으로, 이미 보편화돼있다.
SK텔레콤[017670]은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웨이브를 70% 할인해주고 있으며, KT[030200]는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 중인 고객에게 최대 24개월 동안 티빙 혹은 디즈니 플러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032640]는 무제한 요금제인 5G 프리미어 레귤러 이상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OTT 제휴 카테고리팩을 운영하고 있다.
유료 TV 연계형도 이미 활성화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유튜브 프리미엄 결합 요금제를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 KT와 LGU+는 티빙·디즈니+·넷플릭스, LG헬로비전[037560]은 디즈니+와 결합요금제를 출시했으며 각각 가입할 때보다 월 2천~5천원 정도 싸다.
유 박사는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특히 2027년부터 신규 구독의 경우 번들 구독자가 단일 서비스 구독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며 "리번들링이 성공하려면 이용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포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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