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곽노정, 中상무장관과 반도체 협력 논의(종합)

입력 2024-03-23 19:30
SK하이닉스 곽노정, 中상무장관과 반도체 협력 논의(종합)

'中서 고전' 애플 CEO 팀쿡 "중국에 더 많은 투자"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왕원타오 중국 상무장관이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하 발전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22일 차례로 만났다고 중국 상무부가 23일 밝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왕 부장과 곽 사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만나 한중 반도체 산업 공급망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개방을 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개방 발전 이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지속해 반등·개선되고, 신품질 생산력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 발전이 빠르고 전자 정보 제품 소비 시장의 잠재력도 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가 계속해서 중국 투자를 늘리고 중국에 깊게 뿌리 내리며, 중국의 고품질 발전이 가져올 성장 기회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곽 사장은 "중국은 SK하이닉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거점이자 판매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중국에 뿌리내려 더 큰 발전을 볼 수 있도록 중국 내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려는 미국에 중국이 계속해서 맞서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생산과 판매 유지를 위해 미·중 양국 간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공장에 별도 허가 없이 미국산 장비 반입을 허용했다.

팀 쿡 애플 CEO도 같은 날 왕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약속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왕 부장 접견 당시 쿡 CEO의 발언 영상을 공개하면서 그가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쿡 CEO는 "우리는 중국 공급망, 연구개발(R&D), 매장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쿡 CEO는 애플이 최근 상하이 R&D센터를 확장하고 초대형 매장을 별도로 연 사실도 거론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쿡 CEO에게 "중국은 미국 및 중국 기업을 위한 공정하고 안정적이며 예측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분야는 애플을 비롯한 기업들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최근 중국에서 고전하는 징후가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첫 6주 동안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중국 정부는 공무원과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렸다.

발전포럼은 24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다.

리창 중국 총리가 기조연설을 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중한 글로벌 CEO들과 별도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anfou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