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테러에 국제사회 "끔찍한 행위"…한목소리 규탄

입력 2024-03-23 19:35
모스크바 테러에 국제사회 "끔찍한 행위"…한목소리 규탄

우크라전으로 대립하는 서방도 "희생자 애도" 메시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에 위로 전문 보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공연장에서 22일(현지시간) 벌어진 총격 테러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오자 국제사회가 일제히 이를 규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와 대립하는 서방 국가들도 한목소리로 테러범들을 비난하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날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하는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11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러시아 당국은 23일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유가족과 러시아 국민들, 러시아 연방 정부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런 비난받을만한 테러 행위의 가해자들과 후원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국제 사회에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공격에 대해 "충격적이고 끔찍하다"라며 "EU는 민간인에 대한 모든 공격을 규탄한다. 우리는 영향을 받은 모든 러시아 국민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테러를 규탄하는 데에는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반목하는 서방 국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끔찍한 총격의 희생자들을 애도한다"라며 "사진이 너무 끔찍해서 보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프랑스는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 모든 러시아 국민과 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도 "모스크바 콘서트에서 무고한 관중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희생자의 가족과 부상자와 함께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테러를 비판하고, 러시아에 애도를 표명했다.

한편,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테러 공격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중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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