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아르헨 인플레 올해 207%, 내년엔 31%로 급락"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자, 2025년에는 급격하게 하락해 31%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가 발표한 55페이지에 이르는 아르헨티나 거시경제 현황과 투자 기회에 대한 전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예산 긴축 정책이 가시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2024년 물가상승률은 207%, 2025년도는 31%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월 기준 아르헨티나 연간 물가상승률은 276%로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밀레이 정부의 급진적 개혁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미국 월가에서 취임 3개월 만에 쌍둥이 흑자(재정 및 무역)를 이룬 밀레이 정부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하지만, 모건 스탠리는 "재정 및 국제수지 수치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개혁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은 2024년 -3.3%를 기록할 것이며, 2025년도에는 3.6%를 기록할 것이라고 모건 스탠리는 전망했다.
월가 투자자들은 밀레이의 야심 찬 개혁 정책에 박수를 보내고 있으며, 이렇게 빠른 결과와 밀레이 특유의 리더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동시에 아르헨티나 경제 역사를 감안하면 밀레이 정책 지속성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며, 개혁 방향에는 동의하나 투자하기 위해선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밀레이 정부는 올해 중반에 외환규제(CEPO)가 풀리면 해외투자가 몰리면서 2025년 경제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이스 카푸토 경제 장관은 전날 아르헨티나 대표 기업가 300여명을 만난 자리에서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요청하면서 "평가절하는 없으며, 외환규제(CEPO)가 풀리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며, 그다음 단계가 세금 인하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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