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지각 변동…작년에 팔린 5대 중 1대는 전기차
작년 4만3천890대 판매 '역대 최다'…경유·LPG차는 줄었는데 전기차만 '쑥'
최근 3년간 전기화물차 비중 5.8%→19.5%…올초엔 LPG 강세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최근 4년간 국내에서 전기 화물차의 판매량이 급증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전체 화물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휘발유를 연료로 쓰는 화물차 판매량은 줄어 전기 화물차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2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전기 화물차 판매량은 4만3천890대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3만8천461대)에 비해 14.1% 증가한 수치다.
전체 화물차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6.8%에서 지난해 19.5%로 높아졌다. 작년 국내에서 팔린 화물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인 셈이다.
전기 화물차 비중은 2019년까지 0.5%를 밑돌았지만, 2020년 5.8%를 기록한 뒤 2021년(11.9%)을 시작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차지했다.
반면 경유와 LPG,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물차 판매량과 비중은 최근 3∼4년 사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경유 화물차 판매량은 2018년 23만4천888대로 정점을 찍고 나서 차츰 줄어 지난해에는 16만4천601대로 쪼그라들었다. 2022년 판매량(16만6천968대)과 비교하면 2천300대 이상 감소했다.
LPG 화물차도 2021년에 최근 10년 내 연간 최대인 1만7천359대의 판매량을 보인 뒤 2022년 1만2천242대, 지난해 8천662대 판매됐다. LPG 화물차 연간 판매량이 1만대도 넘지 못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휘발유 화물차 역시 2020년 연간 판매량이 5천900대에 달했지만 이후 매년 1천대 안팎 줄다가 작년 판매량은 2천606대까지 하락했다.
경유차는 정부의 노후 차 조기 폐차 지원 등의 영향으로, LPG차는 전기차 등으로의 수요 전환으로 각각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다 정부·지자체의 보조금 지원 정책도 전기차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올해 1∼2월 전기 화물차는 국내 시장에서 141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6천59대)과 비교하면 다소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이 뒤늦게 확정되고 연비 규제, 전기차 배터리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 정책이 더 까다로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작년 말 국내 1t 트럭 시장의 대표 차종인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의 LPG 모델 출시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2월 LPG 화물차 누적 판매량은 1만7천435대로, 경유 화물차(1만805대)보다도 더 많이 팔렸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