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플로우] FOMC 파고 넘자 채권형 펀드로 투자금 몰려
국내외 채권펀드 한주간 7천억원 유입…'美장기채 엔화헤지' ETF 400억 순매수
MMF 설정액 2조4천억원 감소, 예탁금 7천억원 줄어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 채권형 펀드 유입 자금이 눈에 띄게 늘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21일 기준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펀드 가운데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주일 동안 5천152억원 증가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도 같은 기간 1천762억원이 유입됐다.
채권펀드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 건 후퇴하던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간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할지, 두 차례 인하로 전망을 변경할지 주목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공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확산하자 연준이 기존 입장을 수정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따라 연준이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2회로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연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기존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선 "1∼2월 물가 지표에서 너무 많은 신호를 끄집어내지 않았다"고 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메시지로 평가했다.
이러한 경향은 해외 투자에서도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했다.
지난 한주간 이 종목의 순매수 결제액은 3천50만9천304달러(약 408억원)로 해외 순매수 상위 종목 8위에 올랐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번 (FOMC) 회의는 잘 지나갔으나 시장 우려는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국면에서 금리가 마찰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그는 "인하 사이클이 실현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금리는 하락 변곡점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며 "6월 이후 첫 인하 시점에 맞춰 금리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증시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주일 새 2조4천394억원 감소했다.
또 다른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5일 53조3천662억원에서 52조6천355억원으로 7천307억원 감소한 것으로 금융투자협회는 집계했다.
지난 1주일 동안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8억7천85만달러(약 1조1천678억원)로 한국예탁결제원은 집계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 결제한 해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SHS' 상장지수펀드(ETF)(2억7천947만7천970달러)였고, 이어 엔비디아(1억4천76만3천228달러), 테슬라(6천979만6천426달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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