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성들, 여행산업 소비 주축 부상…남성보다 8% 돈 더 써
70~80년대생 중년여성들이 약 3분의 2 차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여성들이 여행산업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2일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의 '2024 여성 여행 소비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1인당 연평균 관광 지출액은 남성보다 약 8% 많았다.
보고서는 지난해 2월 20일부터 올해 2월 20일까지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1970년에서 1980년대에 태어난 중년 여성들이 여성 여행자의 62.2%를 차지해 관광 소비를 견인했다.
1990년대~2000년대생 여성들도 28.5%를 점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태어난 여성 세대는 9.3%에 불과했지만, 프리미엄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쑨제 트립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여성은 여행 상품 예약에서 더 강한 의사결정력을 발휘한다"며 "꼼꼼한 계획을 세우고 돈에 맞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탁월하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또 여행 서비스 사업자 순위를 즐겨 찾아보는 등 여행 트렌드에 민감한 것이 특징이다.
매년 중국 안팎 여행지 수십 곳을 여행한다는 20대 여행 인플루언서 천옌 씨는 "두 달 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등불 축제 행사에 다녀왔다"면서 "이번 주말부터 시작하는 새봄맞이 힌두교 홀리 축제를 보기 위해 네팔행 비행기도 예약했다"고 말했다.
톈진 출신 60대 리무지 씨는 10년 전 국영기업에서 관리 업무를 하다 은퇴한 뒤 남편과 함께 전 세계를 10만㎞ 이상 여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경제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소비를 장려하고 있는데, 특히 관광 산업 회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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